영화/그 외 7

캐릭터가 복제품이라고 작품까지 복제품일 필요는 없잖아요, <미키17>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감상글입니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극호 중호 소호 소불호 중불호 극불호   을 연출한 감독은 다들 아시다시피, 으로 독보적인 육각형 연출을 실현시킨 감독이기 때문에 나 또한 신작은 무조건 봐야지 싶었다. 로버트 패틴슨과 합을 맞춘다, SF 장르다, 소설 원작이다, … 워너 브라더스사와 최종본에 대한 갈등이 불거져 개봉일자가 늦춰졌다 등 자잘한 소식을 들으며 알게 모르게 기대감은 커져갔으리라 생각한다. 평소에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감상하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 어느정도 명작 선에 ..

영화/그 외 2025.03.26

예술이 닿는 그 곳, 전부 <여성국극 :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

여성국극, 몇 년 전부터 웹툰 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음알음 인식되기 시작했고 최근 드라마화가 되면서 대대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내가 아는 건 딱 이 정도였다. 정확히 어떻게 발현되었고, 어떤 무대를 보여주는지 왜 인기를 얻었는지 알 턱이 없었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오랜 시간동안 예술 분야의 한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여성국극이 대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이 있던 차에 의 개봉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영화 는 다큐멘터리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인 여성국극에 대한 역사적 의의와 현대에 이르러 어떤 실태를 보이고 있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그 중심에서는 3세대 배우 ‘박수빈’님과 ‘황지영’님의 서술이 이루어지며, 두 분의 시야로 작품이 진행된다. 그리고 ..

영화/그 외 2025.03.20

[영화감상/영화리뷰] 수려한 이미지로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 <콜레트>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감상글입니다. 프랑스 생 소뵈르 작은 마을의 소녀 콜레트.바람둥이 소설 편집자 윌리와 사랑에 빠져 파리에 왔지만 기대만큼 행복하지 않다.파리의 콧대 높은 사교계와 화려하기만 한 물랑루즈에 지쳐갈 무렵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윌리의 부탁으로 자신의 경험을 녹인 소설을 쓰게 된다. 콜레트의 소설은 남편의 이름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급기야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을 딴 브랜드까지 런칭, 모든 상품들을 완판시키며 신드롬을 일으킨다.패션, 헤어스타일까지 유행을 이끌며 최고의 인플루언서가 되지만 모든 성공과 명예는 남편 윌리에게 돌아간다.남편 뒤에 숨어있던 콜레트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로 결심하는데… 의 오프닝 시퀀스는 이렇게 시작된다. 위 사진에서 ..

영화/그 외 2025.03.08

[짧은영화리뷰/짧영뷰] 만연한 소재를 생소한 소리로 표현하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2024년 6월, 국내 개봉 전부터 평론가들의 호평이 자자했다. 오스카 영화제에서 이스라엘을 전면적으로 비판하는 수상 소감으로 감독이 지닌 의식과 용기에 대한 존경심이 이미 있었고, 특히나 박평식 평론가의 9점(만점과 다름 없는)을 받은 작품이라고 알게 되어 더욱 기대가 컸다. 씨네필이라고 할 만큼의 숫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관람한 작품들에 대한 감상이 대부분 박평식 평론가와 동일한 입장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각기 다른 장르와 연출로 구성된 작품들에게서 느끼는 감정과 도출되는 의미가 비슷했다면 명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음의 풍요로움 또한 같은 모습을 지닐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는 해당 작품을 두 번 감상했다. 첫 번째는 개봉 직후 영화의전당에서, 두 번째는 놓친 장면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

영화/그 외 2025.01.31

[영화감상/영화리뷰] 진정 숨어야 할 자는 누구인가, <이처럼 사소한 것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감상글입니다.  결론 : 극호 중호 소호 소불호 중불호 극불호우리는 과거를 방관하지 않고 현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빌 펄롱은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아니면, 혹은 작품성이 너무 뛰어나 흥미를 이끄는 작품이 아니라면, 대대적으로 명작이라고 평가 받는 작품 외에는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또한 처음에는 내 흥미와 멀리 떨어진 영역에 속해 있었으나 친구의 정성 넘치는 후기로 인해, 킬리언 머피가 그토록 원작도서를 영화로 제작하는 데 힘썼던 이유를..

영화/그 외 2024.12.31

[영화리뷰/영화해석] 그의 꽃은 크리스마스 눈처럼 자유의 씨앗을 흩뿌렸다, <전장의 크리스마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감상글입니다.  결론 : 극호 중호 소호 소불호 중불호 극불호그 시절 그들이 모여 수놓은 수많은 감정이 피어오르는 꽃잎 속 예리하게 솟아 있는 칼날.    우리는 서로 적이었지만, 우리는 모두 인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인도네시아 자바섬.무사도 정신을 맹신하는 일본군 대위 요노이는포로수용소에서 영국군 소령 잭 셀리어스와 마주하게 된다.사형 직전의 잭을 자신의 수용소로 데려온 요노이는알 수 없는 매력에 끌리면서도 그의 자유분방한 태도에끊임없이 갈등한다.한편, 유일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영국군 중령 존 로렌스는영국군과 일본군, 양측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하지만,수용소의 분위기는 점점 격화된다.전쟁의 포로이자 인간으로서의 모습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들. 과연 전쟁터 한가..

영화/그 외 2024.12.25

[영화감상/영화리뷰] 어린 우울이란, <연소일기>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감상글입니다. 결론 : 극호 중호 소호 소불호 중불호 극불호  "나는 쓸모없는 사람일까?"한 고등학교 교실의 쓰레기통에서 주인 모를 유서 내용의 편지가 발견된다.대입 시험을 앞두고 교감은 이 일을 묻으려고 하고, 정 선생은 우선 이 편지를 누가 썼는지부터 찾아보자고 한다.  "일기야, 안녕? 오늘부터 매일 일기를 쓰기로 했어"편지와 학생들의 글씨 모양을 비교하던 정 선생은 편지 속 한 문장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든다.열심히 쓰다 보면 바라던 어른이 될 거란 믿음으로 써 내려간 열 살 소년의 일기.  정 선생은 일기를 읽으며 묻어뒀던 아픈 과거와 감정들을 마주하고, 학생들을 위해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영화의 줄거리와 대표 스틸컷에..

영화/그 외 202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