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3

[짧은영화리뷰/짧영뷰] 만연한 소재를 생소한 소리로 표현하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2024년 6월, 국내 개봉 전부터 평론가들의 호평이 자자했다. 오스카 영화제에서 이스라엘을 전면적으로 비판하는 수상 소감으로 감독이 지닌 의식과 용기에 대한 존경심이 이미 있었고, 특히나 박평식 평론가의 9점(만점과 다름 없는)을 받은 작품이라고 알게 되어 더욱 기대가 컸다. 씨네필이라고 할 만큼의 숫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관람한 작품들에 대한 감상이 대부분 박평식 평론가와 동일한 입장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각기 다른 장르와 연출로 구성된 작품들에게서 느끼는 감정과 도출되는 의미가 비슷했다면 명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음의 풍요로움 또한 같은 모습을 지닐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는 해당 작품을 두 번 감상했다. 첫 번째는 개봉 직후 영화의전당에서, 두 번째는 놓친 장면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

영화/그 외 2025.01.31

[영화감상/영화리뷰] 진정 숨어야 할 자는 누구인가, <이처럼 사소한 것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감상글입니다.  결론 : 극호 중호 소호 소불호 중불호 극불호우리는 과거를 방관하지 않고 현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빌 펄롱은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아니면, 혹은 작품성이 너무 뛰어나 흥미를 이끄는 작품이 아니라면, 대대적으로 명작이라고 평가 받는 작품 외에는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또한 처음에는 내 흥미와 멀리 떨어진 영역에 속해 있었으나 친구의 정성 넘치는 후기로 인해, 킬리언 머피가 그토록 원작도서를 영화로 제작하는 데 힘썼던 이유를..

영화/그 외 2024.12.31

[영화감상/영화리뷰] 어린 우울이란, <연소일기>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감상글입니다. 결론 : 극호 중호 소호 소불호 중불호 극불호  "나는 쓸모없는 사람일까?"한 고등학교 교실의 쓰레기통에서 주인 모를 유서 내용의 편지가 발견된다.대입 시험을 앞두고 교감은 이 일을 묻으려고 하고, 정 선생은 우선 이 편지를 누가 썼는지부터 찾아보자고 한다.  "일기야, 안녕? 오늘부터 매일 일기를 쓰기로 했어"편지와 학생들의 글씨 모양을 비교하던 정 선생은 편지 속 한 문장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든다.열심히 쓰다 보면 바라던 어른이 될 거란 믿음으로 써 내려간 열 살 소년의 일기.  정 선생은 일기를 읽으며 묻어뒀던 아픈 과거와 감정들을 마주하고, 학생들을 위해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영화의 줄거리와 대표 스틸컷에..

영화/그 외 2024.11.23